오늘 일을 나갔다가 그대로 퇴근했다. 완전히 낫고 일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하루 푹 쉬면 괜찮았던 과거와 확실히 다르다. 지난해에도 초반에 너무 바빠서 몸에 탈이 난적이 있는데 일주일 동안 안 좋았다. 그때는 수업이 너무 많아서 하루만 쉬고 아픈 몸을 이끌고 일을 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운영하는 GYM은 운동할 때, 이전 시간 회원이 유산소 운동하지 않는 이상 한 사람만 운동하는 완전 1:1 피티샵이라서 코로나에도 나쁘지 않았다. 영업정지만 당하지 않았으면 2019년보다 매출이 좋았을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 초기에는 사람들의 이동이 거의 없고 회식도 금지에 가까워서 출석률이 90%에 가까웠다. 일주일에 수업 취소가 보통 30~40%인데 10%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몸이 못 버틴 것이다.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
이제 코로나 전과 다름없는 6~70%의 출석률이지만 개인적인 일이 늘어나서 번 아웃된 것 같다. 두 번째 몸에 무리가 오면서 빠르면 3년 늦으면 5년 안에 이 업을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일리 리포트를 쓰기 시작하면서 50세까지 계획했는데 시기를 앞당겼다. 직원을 두고 크게 해서 운영했다면 내가 편했을 것이지만 작년 코로나 생각하면 혼자 하길 잘한 것 같다. 청소, 마케팅, 운영, 회계 등을 모두 혼자 하고 있어서 몸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올해 지나서 나의 투자 결과를 보고 집을 전세로 내고 투자금을 더욱 확보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트레이너 일을 줄이고 다른 사업을 할지 계속 생각해야 겠다. 물론 나보다 훨씬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 많다. 신체 노동은 결국 끝이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안 좋다는 건 아니다. 젊다면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유대인은 그런 일도 좋은 경험이라고 가르친다. 나 역시 아들이 그런 경험을 하기 바란다. 하지만 그 일이 평생 직업으로 하게 할 생각은 없다. 벌면서 현명한 지출을 하고 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돈을 어떻게 늘릴지 생각해야 한다.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오늘까지 확실히 쉬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헬스업을 하는 사람은 2주마다 코로나 검사가 의무이다. 몸이 안 좋은 것도 걱정이라 겸사겸사해서 검사를 받았다. 아내랑 아들과 회원 중에 아프거나 확진자 이동 경로에 있던 분도 없었고 나역시 동선이 겹치는 연락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어제보다 몸은 상당히 호전되었다. 푹 자고 나면 내일은 확실히 괜찮을 것 같다. 쉬는 대신 책을 많이 읽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 몸 대신 머리를 많이 사용한 날이다.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된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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