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주는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절반을 쉬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오케팅>에 이어 이틀 만에 읽은 책은 전성수, 양동일의 <유대인 하브루타 경제교육>이다. 책이 짧은 것도 있지만 글이 쉬워서 빨리 읽어버렸다. 아픈 김에 유튜브나 블로그는 못하겠고 독서에 집중했다.
초반에는 저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하브루타를 적용한 얘기가 나온다. 탈무드에 나오는 얘기를 알려 주고 자녀와 나눈 대화가 책에 실려 있다. 이 책을 산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아들에게 주식 통장을 만들어 주고 경제 교육을 해주기 위해서다. 나는 부모님 도움을 다 받고는 나의 아들에게는 돈에 대한 교육을 하려니 마음이 편치 않긴 하다. 그래서 아들에게 미리 경제 교육을 시켜 주고 싶다. 돈을 어떻게 쓰고 관리할 것이며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서 최대한 일찍 알려 주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쉽게 풀어서 썼다. 초반에 나오는 탈무드 얘기 중 하나는 아들에게 얘기를 해주면서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역시 생각을 하려 하지 않았다. 계속 질문하니까 고민하면서 대답을 했다. 이런 질문을 계속하고 아들도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한국인은 충분히 유대인과 맞먹는 수준이 가능하다고 본다. 세계 최고의 평균 지능을 가진 나라가 우리나라다. 평균 IQ 106으로 세계 1위다. 어렸을 때 아이큐 측정하고 120이 안 되면 공부로 안 되겠구나 하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였다. 세계 평균 IQ는 두 자리다. 우리나라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 두 자리 아이큐면 놀림을 받는다. 이런 머리 좋은 유전자를 받은 한국이 유대인만큼 금육과 경제 쪽에 약한 이유가 뭘까. 바로 교육일 것이다. 이제 경제 과목 자체도 없어졌다고 들었다. 물론 경제 과목이 있어도 수능을 위한 과목이지 실제 경제를 배우기 위한 과목은 아니었다.
책의 중반부터는 유대인의 후츠파 정신에 대해서 나오고 경제 교육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후츠파 정신은 <돈의 속성>이란 책에서도 나온다. 후츠파는 히브리어로 용기, 배포, 뻔뻔함, 도전성 등을 뜻한다고 한다. 바로 사업가에게 필요한 정신이다. 유대인은 우리와 같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토론 방식의 교육이 흥미롭다. 이런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전문가들에게 늘 나오는 말이다. 우리도 토론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토론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부터 발언을 한다고 한다. 연장자부터 발언을 한다면 어린 사람이 자유롭게 말하기 쉽지 않다. 연장자는 경청하는 입장에서 모든 발언이 끝난 후에 문제점은 지적하고 좋은 의견은 받아들인다고 한다. 나는 회사를 다니지 않았지만 들리는 말에 이미 관리자가 답을 정해 놓고 듣는다고 한다. 회의가 끝나면 뭐하러 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들었다. 그럼 다음 회의 때 사원들은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연장자 마음대로 할테니까. 토론 문화를 학교에서 배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외우고 누가 빨리 많이 맞추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토론 방식이 하루 빨리 도입되었으면 한다. 대학을 가봤자 주입식 교육의 연장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은 모르겠지만 지방에 있는 대학은 고등학교 연장선일 뿐이다. 서울에 있는 괜찮은 대학을 다니는 회원에게 들어 보면 큰 차이 없는 느낌이다. 교수가 칠판에 적어 주는 내용을 필기하고 그대로 시험에 적으면 된다. 객관식이 아닌 서술형으로 바뀐 것 뿐이지 외워서 시험을 치르는 것은 똑같다.
그런 중에도 반도체 1위 회사가 나오고, 세계 5대 브랜드에 들어간 자동차 회사도 나오고 최고의 조선업을 이끌었던 것이 한국이다. 지금 디스플레이 패널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2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라는 것은 대단하다. 문화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어 한류를 이끌고 있다. 요즘은 한국 웹툰도 세계에서 알아준다. 일본 만화를 넘어서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우리나라에 가장 부족한 것이 경제와 토론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유대인에 하브루타 교육과 경제 교육이 합쳐진다면 우리나라의 앞날은 엄청 밝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평균 IQ와 부지런함을 가진 나라다. 나도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니 하면서 비하했는데 한국은 생각보다 잠재력이 넘치는 나라다!!!
주식을 하면 망한다. 부동산은 어렵다. 이렇게 돈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고 나쁘게 본다면 유대인데 대한 책을 읽으면 좋다. 돈이 나쁜 게 아니라 경제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문제라고 본다. 자녀에게 경제 교육을 어떻게 할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유대인 하브루타 경제 교육>이다. 더 깊은 내용이 있으면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입문용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이후 더 심도 깊은 경제 교육 책을 찾아서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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