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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by 데일리아미고 202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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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의 저자 정철은 30년 차 배테랑 카피라이터이다.

블로그나 유튜브 제목과 글을 쓸 때 도움을 받고자 읽은 책이다.

책의 타이포도 직접 선택한 건지 모르겠지만 광고글을 써 온 사람답게 각 단락의 제목 글씨체가 마음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글씨체이다.

 

카피라이터의 글은 간결하고 명확한 것이 특징이다.

가독성이 좋고 눈에 잘 들어온다.

그래야 많은 사람의 눈에 잘 들어올 테고 제품이 잘 팔릴 것이다.

각 단원의 제목도 재미있다.

 

챕터 2. 로미오와 성춘향의 결혼

너무 익숙하고 진부한 조합보다 서로 낯설고 불편하게 조합하라고 한다.

좋은 반대

옳은 반대

착한 반대

저자가 찾은 조합이다.

 

이는 영화 제목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거북이 달린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으로 카피를 썼기 때문에 불편하면서도 다시 보게 된다.

낯설기 때문에 새롭게 다가오고 눈이 한 번 더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챕터 3. 깍두기 썰듯 깍둑깍둑

챕터 3의 제목이 재미있다.

광고 카피라이터인 만큼 재치있는 제목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내가 본 대부분의 글쓰기 책은 짧게 쓰는 것을 강조했다.

정철 작가 역시  짧게 쓰고 읽는 사람을 생각해서 쓰라고 한다.

너무 긴 글은 집중되지 않는다.

직업적인 특징이 잘 뭍어난다.

소설이나 문학작품은 길게 쓰는 경우도 있다.

무조건 짧은 게 좋지 않지만 대체로 짧고 간결한 글이 읽기 쉽고 눈에 잘 들어온다.

 

챕터 6. 카피라이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책은 전반적으로 장난스럽게 쓰여졌다.

말장난이 많고 서로 상반된 조합도 많다.

저자는 짧게 쓰라는 것도 썰어라라고 표현했다.

엄숙한 것보다 말장난으로 절묘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훌륭한 카피라이터라고 한다.

 

반값습니다

'갑'을 '값'으로 바꾸어서 글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 챕터에서 강조했지만 책의 모든 부분이 이렇게 유쾌하게 쓰여있다.

카피를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도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챕터 11. 못 살겠다 갈아보자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이승만 정권과 맞선 민주당의 선거 구호였다.

1950년대이지만 잘 만든 것 같다.

상당히 인기 있는 선거구호였다고 한다.

다만 선거를 열흘 앞두고 선거 유세하러 가던 열차에서 급사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

비단 한국만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 챕터에서 책의 정치적 색깔이 묻어있다.

그래서 반대쪽 진영의 사람은 읽기 불편할 수도 있다.

저자도 이에 대해서 언급한다.

불편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부분이 있다.

정치색이 나오는 부분은 건너뛰고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저자와 같은 색이긴 하지만 경제 공부를 하면서 많이 중립적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여당을 지지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반대편에 매력적인 후보가 나온다면 바꿀 생각도 있다.

정치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불편하다면 이런 챕터는 넘기길 바란다.

저자가 이런 구호 작업을 많이 한 것 같다.

제품보다 사람을 선전하는 카피도 많이 보일 것이다.

챕터 16. 덜컹! 꽈당! 비틀!

챕터 20. 사람이 먼저다.

의성어와 휴머니티가 들어간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챕터도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

의성어만으로 이루어진 카피는 눈에 확 들어온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먼저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썼던 선거 슬로건입니다.

정치색을 빼고 본다면 당시 상황에 잘 맞는 구호라고 생각된다.

인류애가 들어가 있는 멋진 말이다.

 

이전에 봤던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은 카피의 교과서 같은 책이라면 정철의 <카피책>은 유쾌한 소설 느낌이다.

카피라이터에 뜻을 두고 있다면 두 책 모두 볼 것을 추천한다.

단 이 책은 정치색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참고하고 읽기 바란다.

골수 보수파라면 책을 보기 싫을 것이다.

글쓰기에 도움을 받고자 읽은 책이지만 유쾌하게 읽었다.

재밌게 읽었고 블로그나 글을 쓸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철의 <카피책>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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