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시 주식 투자로 이끈 존 리의 금융문맹 탈출 리뷰
나는 2009년쯤 처음 주식을 접했다. 10만 원으로 시작해서 100만 원까지 투자하고 몇 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한국쉘석유라는 회사에 투자해서 100%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자만심에 트레이딩으로 수익금을 잃고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끝을 내었다. 몇 개월간 나름 열심히 했다.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을 읽고 수익을 내었는데 트레이딩에 관한 책을 읽고 망한 것이다. 짧은 기간 안에 수익을 내었고 자만심에 음봉, 양봉 등의 트레이딩 기술에 관해 공부하고 손해를 본 것이다. 이후 12년간 주식은 쳐다보지 않았다.
올 초 주식을 시작하게 만든 장본인이 존 리 대표님이다. 작년에 회원님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걸 보았지만 별 감흥이 없었다. 유퀴즈에 나온 존 리 대표의 영상을 보던 중 다시 주식을 시작한 것이다. 이때가 조깅을 시작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던 시기였다. 나의 모든 것이 변하던 시기에 나 스스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나는 이걸 기회라고 생각한다. 독서, 운동을 하면서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때마침 존 리 대표를 TV로 보게 된 것이다. 운명에 이끌리듯 과거에 이용했던 키움증권으로 로그인하면서 12년 만의 주식 투자가 시작되었다.
영상으로 저자를 먼저 만났고 책을 읽은 것은 최근이다. 먼저 읽었던 <주식의 시대 투자의 시대>,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은 주식 투자에 대한 공부를 어느 정도 한 이후에 읽으면 좋은 책이고 <존 리의 금융문맹 탈출>은 주린이가 꼭 읽고 투자를 시작하면 좋다. 종목선정이나 주가 흐름에 대한 얘기를 하는 책이나 영상보다 이 책을 최우선으로 읽길 바란다.
이유는 왜 투자를 하고 경제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지 중학생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졌기 때문이다. 우선 돈에 대해서 시작한다. 저자도 유대인에 대해서 언급한다. 유대인 자녀들은 어렸을 때부터 돈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우고 돈을 많이 버는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돈을 좇는 것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여긴다. 돈을 추구하는 걸 부정적으로 보면 안 된다. 대신 가치 있게 쓰는 걸 배워야 한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없으면 불행해지는 것은 확실하다.
존 리 대표는 일본을 예로 들면서 벌어들인 돈이 저축과 부동산에 몰려 있는 것에 안타까워 한다. 부동산은 일본과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안 좋다고 할 순 없다. 그래도 부동산에 많은 돈이 몰려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은 저자와 공감한다. 부동산은 이름 그대로 부동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떨어진다. 바로 현금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돈이 필요한 경우 매매를 알려야 하고 매입자를 기다려야 한다. 매입자가 나타나더라도 계약을 하고 잔금을 치를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주식은 매도하고 이틀 지나면 바로 쓸 수 있어서 현금화하기 쉽다.
저축은 이미 마이너스나 마찬가지다. 매년 물가는 2~3% 정도 오른다. 금리는 1%도 되지 않는다. 아버지가 2천만 원 1년 정기예금 이자로 20만 원인가 받았다고 하셨다. 이자로 부를 늘리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저자의 말대로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돈이 알아서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을 누구나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어려서 부터 돈 얘기를 하지 않는다. 막대한 사교육비를 들여 좋은 대학을 나와서 의사, 검사, 대기업 취업 등을 목표로 청소년기를 보낸다. 존 리 대표는 사교육비에 대해서 비판한다. 이 분 영상을 찾아보아도 사교육에 대해서 강한 우려를 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교육비로 인해 부모는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은퇴 이후 빈곤층으로 전략하고 만다. 남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전 세계 1위다. 노인 100명 중 40명이 가난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둘 중 한 명은 은퇴 이후 빈곤층으로 추락한다. 학교 공부로 경제를 배우지 못하더라도 지금 우리는 책을 통해 경제를 공부하고 자녀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아들과 자연스레 돈 얘기를 하고 주식 얘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가끔 잠들기 전에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부자가 되려는지 들려주고 재운다. 11살이라 아직 이해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어떻게 살 것이고 왜 돈을 필요로 하는지 아들에게 한 번씩 들려주고 있다.
여타 주식 투자 책보다 PER이나 PBR 등에 대한 정의를 간단히 내리고 짧게 설명을 하고 있다. 저자는 주식의 기술적 지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좋은 기업을 사는 것이고 동업자라 생각하고 함께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우리 개인 투자자는 기술적 지표를 통해 전망을 예측하고 투자하는 것보다 존 리 대표처럼 좋은 주식을 오래 갖고 있는 것이 결국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수익률이 오르면 매도해서 실현이익을 얻고 싶은 것이 우리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 많은 사람이 투자에 실패하는 원인이기도 한다. 위대한 기업을 선택하고 동업자 마인드로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는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에서도 나온다. 다른 뛰어난 경영자의 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사업이라고 말이다.
나는 여기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았다. 그래서 7:3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계좌를 나누어서 장기 투자와 트레이딩으로 같이 하고 있다. 투자금의 70%는 장기 투자 계좌에 투입하고 30%는 트레이딩 계좌에 두고 있다. 시가총액 20위 안의 기업을 10종목 이내로 선택해서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 트레이딩 계좌는 본능에 따라서 수익이 나면 팔고 있다. 본능 해소용 계좌이다. 70%는 존 리 대표의 말을 따르고 있고 30%는 유튜브나 책을 보면서 기술적 투자를 하고 있다. 나는 이 방식으로 주식이 재밌어졌다. 빨리 미스터 마켓이 열리고 주가의 변동을 보고 싶다. 얼마 전 나온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파운드리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과 LG이노텍의 최대 실적을 보면서 흥분되었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잘 나가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할 때 최우선으로 보라고 추천하는 이유는 트레이딩으로 개인 투자자의 성공률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주식으로 돈 좀 만졌다는 사람은 있어도 부자된 사람은 보기 힘들 것이다. 수익이 나면 바로 매도해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 개인은 증권사의 매니저를 따라갈 수 없다. 그들은 섹터를 나누어서 철저하게 분석한다. 정보량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의 흐름을 따라서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존 리의 금융문맹 탈출>을 꼭 읽어보고 천천히 투자해 나가기 바란다.